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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_140_

푸른 얼굴

홀로 바이크를 몰아 아지트 같은 카페에 도착해
구석자리에 찌그러져 앉아있는 어떤 날
나완 다른 처지겠지만
곳곳에 앉은 사람들의 얼굴엔 창백한 빛이 가득하다.
그 건강한 창백함,
카페의 텅스텐 조명과 섞인 노트북, 스마트 폰 화면의 빛이었다. 그들의 얼굴에 비친 창백함.
6000k 의 색온도를 쏟아내는 화면 덕분에
그 곳 사람들이 마치 몽달 귀신처럼 느껴졌다.
몰두해야하는 것이 화면인 직업은 얼마나 많은 걸까?

화면. 화면. 화면.
빛나는 것을 바라본다는 것은 꽤나 피곤한 일이잖아.
반사체를 보던 삶에서 발광체를 보는 삶이 더 익숙해진게 아쉬운 하루였다.

- 유튜브 볼 시간이네. 나에게도 창백한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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