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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M

P_104_ 더보기
T_181_ 사광에 비춰야 보일듯이 수줍게 감춰놓은 것들을 알아보는 이들이 간혹 있다. 그들의 정겨운 관심을 위한 말들을 담아야겠다. 길고 날카롭게 끝은 뭉툭하게 깎아냈다. 무엇을 쏟아낼지 모를 연필이었다. 선을 쓰고 글자를 그렸다. 그렇게 심흑의 흐름이 백지를 갈랐다. 뜻이 온전히 전해질지는 의문이었으나 번지지 않게 담은 정성이 내려앉았다. 알아보는 이들이 간혹 있다. 무탈한 며칠 뒤 답장이 왔다. 곱게 담긴 글 이리저리 비춰 본다. 알아봐주어야지, 이런 문답이 간혹 있다. -문답서신 더보기
T_180_ 청소는 뭔가 신성한 의식 같은 것 마음이 크게 변하고, 관계를 잘라내고, 주변정리를 할 때 하는 일 즐겁게, 별일없이 살기 위해 그냥 방치하고 미뤄둔 일 구석구석 빈틈없이 먼지와 쓰레기를 담아 버리고 절대 후회할 맘이 없을 때 하는 일 이름 모를 소각장에서 내가 모르는 누군가가 남김없이 다 태워주겠지 뭐 더보기
P_103_ 더보기
T_179_보는만큼 보는만큼 늡니다. 사진을 보는 만큼 사진이 늘고 카메라를 보는 만큼 카메라가 늡니다. 카메라를 보면서 사진이 늘기를 기대하면 안되고 연필을 보면서 글이 늘기를 기대하면 안됩니다. 무엇을 볼 것인지 잘 골라야 합니다. 더보기
P_102_ 성수동, 성수장 테라, 2022 더보기
P_101_ 더보기
P_100_ 둔촌주공 재건축 모델하우스&현장 더보기
P_99_ the scenery of a trip to Japan 더보기
T_178_추위를 버리는 방법 움츠려 좁아진 어깨, 힘주어 경직된 근육에 추위가 올라타 있었다. 가디건을 하나 입고 패딩을 입었다. 여전히 추운지 팔짱까지 끼고선 어깨 위에 추위와 힘싸움을 해댔다. 그래 네가 이겼다. 힘을 빼고 팔을 풀어 내리니 그 차가움이 미끄러지듯 떨어졌다. 세상 일은 늘 이런 식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