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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B_25_바이크 이야기

​25번째 이야기.

이니셜D와 바이크 생활에 관하여


바이크이야기를 하는데 왜 이니셜D가 뛰쳐 나왔을까? 이건 네바퀴 잖아?

취미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니 두가지 취미?가 오묘하게 하나의 취향으로 이어진다. 

중학생부터 보아온 이니셜D 라는 만화가 있다. 타쿠미라는 평범한 두부가게, 평범하진 않은 아키나  최속의 드라이버 분타의 아들이 86(도요타 트레노)이라는 자동차를 타고 공도 다운힐 어태커로 성장해가는 스토리를 그린 만화 되시겠다. 이 만화의 4번째 스테이지에는 타쿠미의 아버지와 비슷하면서도 묘하게 다른 한 캐릭터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타쿠미보다 최애캐라고 부를 수 있겠다.

그의 이름은 조시마 토시야, 변태스럽고 시대를 앞선 코너링 머신 혼다 S2000의 소유자, 별명 is '신의 손' 되시겠다.

​혼다의 S2000, 출시 당시를 년도를 고려하면 디자인은 제네시스 쿠페를 씹어 먹는다.

기술의 혼다, 혼다 만세.. 변태같은 차. 극중 다카하시 케이스케가 S2000을 설명하는 대목이 나오는데 

그 부분들을 쭉 듣다보면 이 차에 빠져들게 된다. 

조시마 토시야

의사양반이며 고등학생 정도의 아들을 뒀을 법한 나이 

사이타마 지역팀 퍼플 셰도의 다운힐 담당으로 독특한 주행 세계와 신과 같은 스티어링 컨트롤(원핸드 스티어)로

주인공과 배틀을 펼치며, 결국 더위에 못이겨 오바이트 때문에 패배한다. 

이후 주인공에게 주행라인에 대한 신세계를 보여준다.

명대사로는 

'결국 타이어에 가장 효율적인 라인이 레코드 라인이 된다. 나에게 레코드 라인은 결과일 뿐이야'

'앞으로 나아가려하지 않으면 현상 유지도 어렵다'

'그게 어른의 방식이다' 등등.. 오글 반오글의 대사들이 우글우글


조시마의 주행은 레코드 타임에는 미치지 않지만  주행라인에 구애받지 않고 라인을 그리며 기분좋게 타이어를 쓰는 주행을 하며 그 와중에 타임은 일정한데 상당히 빠른 신비한 주행 감각이 있다. 원하는 라인을 그릴 수 있는 능력은 타쿠미의 아버지인 분타와 같지만 분타의 운전은 배틀의 신, 완성 같은 느낌이라면 조시마의 운전에는 미학이 있다. 

오묘하게 그 운전 미학이 내가 추구하는 바이크 생활 지향점과 맞닿아 있다. 물론 다른 점이 있다. 그에겐 레코드 라인을 달릴 실력이 있지만 나에겐 없다. 난 겁이 많다.

본인은 바이크를 다섯대나 굴리고 있지만 그렇게 잘타는 사람도 아니며 플러스 쫄보다. 리어타이어를 끝까지 쓰지도 못하며, 코너링의 뱅킹각에 그리 큰 집착도 없다. 빨리 달리는 걸 좋아하긴 하지만...휠 스핀이 나면 금새 다시 쫄보로 돌아온다.

다만 라이딩에서 추구하는 바가 있다면 얼마나 즐거워질 수 있느냐? 그 즐거움은 무엇을 찾느냐 인데.. 이런저런 주행라인을 부드럽게 그리며 코너를 나서는것에 그 기분이 결정된다. 그래서 주행라인을 다양하게 그릴 수있는 예컨데 대관령 옛길 같은 코스를 좋아한다.


두카티 몬스터 821(2017) 간질간질 진동이 즐겁고, 보기좋고 타기좋은 그런 바이크​


그래서 바이크 란게 배기량 별로 있어도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 뭘 줘도 재밌게 탈 생각이라..  

나름 명품 브랜드를 타고 있지만.. 어떤 이의 선입견 처럼.. 다른 차량을 무시하거나 '저런걸 왜 돈 주고 사냐는 둥' 개소리는 하지 않는다.

바이크란 건 즐거운 것이다. 뭘타든 본인의 자유다. 바이크 사줄거 아니면 가만히 있어라. 

그런저런 이유로 몹쓸 꼴이 보기 싫어 동호인 많이 모이는 곳엔 피크타임에 가질 않는다. 동호회 활동도 없다. 지인들만 있을 뿐..

​베스파 스프린트 125 i-get ABS (2017 EURO3) 생활차? 자전거로 치면 브롬톤?

대다수 퇴근 후 라이딩은 쓸데 없다. 이유가 있어서 어디를 가는게 아니라.. 어디든 가고픈게 이유다. 모두가 그렇지 않을까?

​혼다 CB223S (2015년식)

난 모토GP선수가 인생 목표가 아니다. 그리고 즐거워야 한다. 나에겐 전속 미케닉이 없다. 그래서 사고는 안된다.

공도 타임어태커도 아니고 철저히 아마추어 아마추어를 추구하니 이만큼 즐거운 바이크가 없다.

검증된 엔진과 국내 100대 미만인 둘둘삼은 희귀 클래식의 매력과 타이슨 급 가격방어, 

그리고 바이크 자가정비를 익힐 수 있는 좋은 교보재란 생각으로 구입했다. 제정신이 아니다.

​혼다 VFR800F(2017년식)

다만 조금 달리고 싶은 때도 있고, 멀리 떠나고 싶을 때도 있다. 튜닝을 즐기지 않다보니 그 돈으로 바이크를 사자는 생각으로 바이크를 늘려나갔다. VFR800F 는 그런 욕심 플러스 희귀 바이크를 타고 싶다는 욕심, 레플리카를 타고는 싶지만 매일 탈 수 있는 차량을 고르자는 욕구가 부른 결과물 이다. 

내가 알기로 현재 국내에 들어온 VFR800F 신형은 10대. 그중에 검정색이 3대. 그리고 하나가 요놈. 그리고 어쩐지 그 3대가 머플러가 다 다달라서, 순정1, 아크라포비치1, 에로우1 이렇게 달려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에로우달린 브이에프알~ 저에요~

철저하게 혼다스러운 이 바이크는 국내에서 희귀함으로 보면 S2000 이라는 차량과 비슷할지 모르나.. 전혀 다르게 몰기는 아주 쉽다. 처음에는 그렇게 힘들었지만.. 이제는 쉽다. 몬스터821과 번갈아 타면서 초반 가속에 엄청 애를 먹었는데.. 이제야 적응을 마쳤다. 정말 부드럽고 부드럽고 고급스런 모델이다. 

가와사키 버시스 X-300 투어러 ABS (2017년식)​

섬 여행이라도 갈려치면 이만한 바이크가 없다. 선적료도 싸다. 왜? 배기량으로 선적료가 나와서 그렇다. 근데 여긴 어딜까? 제주도 같은데..맞다. 다음 블로그부터 제주 여행기를 쓸 생각이다.

성공한 어르신이 가신 길은

 굉장히 괜찮은 라인일지 모르겠으나.. 

결국 같은 라인을 따라가도 

넘어질 놈은 넘어진다. 

그리고 넘어지면 즐겁지 않겠지..

길은 같아도 컨디션은 다른 법..

그러니 나는 조금 내맘대로 둥글게 천천히 갈 생각이다. 

즐겁잖아~? 좋잖아? 앙 기모띠~



​차회 예고.. 바이크 타고 제주 가자. 

요즘 제주도에서 오토바이 탄다고 뉴스에서 욕하고 그러더라. 

욕 먹을 만큼 재밌다. 그러니 당신도 출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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