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 지긋지긋한 인생지침서 같은 책들 좀
그만 쓰고 그만 팔았으면 좋으련만.
'참고서 인생'
초등전과, 중고교 참고서, 대학 족보
인스턴트하게 먹음직스럽게
다듬어진 정답.
혹은 정답처럼 보이게 치장된 답.
성인이 된 이들의 지갑도 열게 만드는 인생의 네비게이션, 이미 누군가 걸어간 지도
"이럴 땐 이렇게 생각하고 이렇게 행동하라"
라고하는 책이나 글을 읽고 뭐가 그리 좋은걸까
어떤 가치, 특정한 행위의 근거 조차도 구입하는 것 같다.
문학에는
그렇게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글이 아닐지라도
누군가의 삶과 표현, 그리고 쓸데없음과 지루함 그 태도
거기에 그것들을 생각하고 판단하는 내가 있다.
사유하고 통달하려해야 비록 경지에 다다르지 못하더라도 일보 나아갈 수 있다. 내가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서적들이 무너진 멘탈를 다잡기 위한 비문학이라 말한다면
문학은 무너지지 않을 선제적 강인함이자 통찰에 다가서는 수단이다.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