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여행용 바이크는 가와사키 버시스 300이다. 가와사키 유일한 멀티퍼포즈 투어러라고 해야하나.. 650, 1000은 어드벤처라고 하기엔 타이어나 서스페션 트래블이 로드에 가까우니..
아무튼 먹고 살긴 힘든 빡센 일상을 버텼으니 어디든 떠나야 한다. 짐을 때려 넣는다. 더플백 90L로 올인원.. 평소처럼 무게 배분하고 밸런스 잡고 타이어 체크, 공기압 체크, 3000km 주행 가능하게 오일 교환, 체인 루브 체크, 예비 튜브 체크, 고프로, 액션캠, 인스타360 전부 챙겨서 장착하고 고고.
어김없이 출발일엔 비가 내렸다. 목적지는 정선 육백마지기. 9월부터는 야영불가다. 아무래도 인근 주민들 피해가 커서 금지 된듯 하다. 8월이라 거의 마지막 기회.
LNT 실천하는게 그렇게 어렵나.. 이렇게 좋은 박지가 사라지다니... 쯥
육백마지기는 1200m 고지대에 풍력발전기를 달고 있는 고원이다. 당연히 바람 많고 한 여름에도 얇은 패딩하나는 필요할 정도로 녹록치 않은 밤 추위를 선보인다.
그래서 이 곳은 차박의 성지, 텐트만으로 사이트를 구축하기에는 가이라인이 보다 많이 필요하다.
엘찬텐 2P 텐트에 풀 팩다운으로 설치를 마쳤다. 자립식 텐트도 여기선 팩다운 안하면 답이 없다. 이어 실타프를 올리는데 170 폴대가 녹록치 않아 결국 높이를 많이 낮춘 모양으로 설치했다. 바람에 강한 헥사타프를 가져올걸.. 이래저래 피곤하다. 손이 많이 간다. 주변에 다른 백팩커가 쓰던 돌들과 짐을 고정할 때 쓰던 30cm 짜리 스트레치 코드로 가이라인을 탄력있게 설치했다. 잘버텨준다.
설치가 허접해지면 저녁 잠을 바람소리에 설쳐야한다. 아니면 바람에 텐트 뒤집어지고 같이 뒹구는거지 뭐..
저녁 밥은 옆 사이트 어르신이 부침개를 주셨다. 그냥 소세지 간단하게 볶아서 밥먹고 잘랬는데.. 결국 술파티.. 취한다 싶으니 얼른 자버렸다. 일어나서 라면 하나.. 그리고 주변 산책. 새벽에 만나는 운해는 과연.. 역시.
밍기적 밍기적 텐트 접고 내려갈 준비 해본다. 바이크는 어제 진흙탕에 엉망진창.. 다행히 챙겨온 물총? 으로 큰 것들은 다 날렸다. 이걸로 캠핑 끝일까? 아니 이제 시작인데.. 남쪽으로 달려야한다.
이번 여행은 국토에 7을 그리는 여행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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