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커브110의 품귀현상으로 중고가격이 상승했다.
어쩐지 110을 타기엔 용도가 중복되는 바이크가 하나 있어서.. 그노무 베스파. 커브를 타는 날이 점점 줄어든다.
슈퍼커브를 빠르게 처분하고 여윳돈을 더해 쿼터급 바이크 매물을 뒤진지 2개월.
R3는 이미 타봤고, 닌자400을 사자니 주차장에 가와사키 바이크 3대를 두는 건 좀 어이없을 것 같았다.
후보군에 있던 바이크는 비트필렌 401 이었으나
생각보다 전경 자세의 포지션이라
장거리 투어에서 숏코너 와인딩을 만나면
포지션에 부담이 클거 같아 기본적인 네이키드 바이크를 찾아본다.
야마하 엠티03, 그리고 G310R이 보였다.
인도 TVS 라는 회사에 oem 생산이라는 310
주요 스펙 313cc, 1실린더, 35hp
도립식 포크와 싱글 리어 서스펜션, ABS 사양이 포함된 바이브레 브레이크
LCD 계기반.
특징은 무수한 리콜. 5가지 정도..
아직도 문제라고 하는 냉간 시동 이슈가 있다.
그럼에도 이 바이크를 선택한 이유는.. 뭐 없다.
BMW 니까? 스템프 투어를 할 수 있는 것?
스펙은 동급에서 처지는 편이지만 나름대로 아름다운? 카울 형상을 갖추고 있는 것.
310을 선택한 이유보다도, 쿼터급 바이크를 다시 타는 것에서 이유를 찾아야 할 것 같다.
쿼터 바이크의 보통 최고속도는 150~190 선으로 다루기 쉬운 입문용 바이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반대로 바이크를 다루는 기술적인 향상을 이루기에도 좋은 배기량이기 때문에
쿼터 바이크를 다시 찾은 것은 '연습용' 이 가장 큰 이유일 듯 하다.
다행히 현재 310 라인업의 리콜 이슈는 모토라드에서 순차적으로 대응해 교체하고 있다.
브레이크 캘리퍼, 냉간 시동 해결을 위한 ecu 셋팅, 클러치, 핸들 볼트의 토크값.
전체 리콜을 진행하면 한명의 미케닉이 하루종일 한 대의 바이크를 출고할 정도로 긴 작업이긴 하지만
기존에 없던 세그먼트의 바이크가 출시되면 리콜은 어느정도 자연적으로 따라오는 이벤트인듯 하다.
시승으로 세 차례정도 310R을 타보았는데 직접 소유한 뒤로 타보니 기존과는 다른 점들이 속속 느껴진다.
일단 시승 때 타본 바이크는 500킬로 미만의 신차라 다소 뻑뻑한 변속, 특히나 정확한 포인트에 중립기어가 들어가지 않는 현상이 있었으나
지금 타고 있는 310은 정확하게 중립으로 기어가 빠진다.
최고속도는 160 부근인데.. 시승 차는 160이 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만 지금 오일량을 찍어보니 좀더 많은 양의 오일이 들어있는 것으로 체크가 되기 때문에
적정량의 오일 게이지에 맞춰 새 오일을 넣고 다시 한번 테스트 해보면 162km 정도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동급에 하이스펙 바이크 R3, 닌자400, 듀크390 과 비교했을 때는 GPS 속도 기준으로 20km 정도 차이가 있다.
160마력의 바이크를 타다가 35마력의 바이크를 타는 느낌은?
편안하다. 부담이 없다.
넓은 와인딩 로드를 치고 달릴 때면 원없이 스로틀을 비틀어도 가볍게 돌아간다.
선회하는 바이크의 라인을 수정하는 것도 어렵지 않고
높지 않은 시트고에서 뱅킹에 들어갔을 때
헬멧에 가깝게 다가오는 노면이 간질간질 즐겁다.
그야 말로 쥐어 짜내며 타도 되는 바이크.
좁은 땅덩이, 한국에서 투어를 다니는데 이 이상의 스피드 레인지가 필요할까 싶어진다.
생각보다 오버 스펙으로 기변이 많은 라이더 문화에서
오소독스하게 마일리지를 쌓아간다면
남들 보다 늦게 고출력 바이크를 타는 대신
남다른 테크닉을 갖출 수 있게 해줄 것 같다.
그런 출력과 성능이다.
120,180 타이어의 절반정도 가격인 110,150 타이어
들어가는 엔진오일은 1.6~1.7L
유지비가 적게드는 것 또한 매력적이다.
2021년에는 310으로 전국 지도 위를 수놓을듯 하다.
가장 즐겁게 바이크를 타던 시절, 그 때를 떠올리게 하는 바이크로 다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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