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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B_19_첫 바이크 추억하기

첫 바이크.

그러니까 처음으로 내 것이라 부를만한 메뉴얼 바이크를 말하자면 '야마하 YZF-R3' 라고 할 수 있겠다.

R3은 2015년부터 시작된 쿼터급 시장의 선두주자로 엔트리급에서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병렬2기통 320​cc 를 채용한 타사 기종보다 출력이 괜찮은 모델이었다. ABS 한 몫 했었지..

아무튼 지금은 없지만 지인이 첫 바이크로 R3과 형제 모델인 MT-03을 구입하셨다기에 축하 인사를 하러 갔다가 

오랜만에 추억의 바이크를 타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본다.


R3는 참 괜찮은 차다.

가격도 적당한데 출력도 좋은편이고.. 공도 주행 구간에서 부족함이 없다. 시내주행, 투어링 모두를 만족할만 했다.

레플리카의 코드 YZF를 이어받았지만 F차의 포지션에, 프론트카울 덕분에 계기판 190 까지 

적당히 주행한다면 연비또한 나쁘지 않았다. 가끔 MT-03이나 R3를 다시 사서 타볼까 라는 생각이 날 정도였으니.. 

다만 기변을 하게 된 이유는.. 대배기량의 욕구보다는 차량 자체가 너무나 많이 보이는 까닭이었다. 

이런 종류의 차량은 상용으로도 사랑받기 마련이다. 


가장 큰 매력은 스펙의 거의 모든 영역을 실제 주행에서 써먹을 수 있다는 부분인데.. 

다행히 그런 물욕은 이번 MT-03의 잠깐 시승이 많은 것을 정리하게 해줬다.


다시 앉아보니 생각보다 작은 차체에 놀라웠다. 

그때는 그렇게 크게 느껴지던 바이크가 요렇게 아담하다니..

거기에 네이키드 치고는 너무나 좁은 핸들.. 요리조리 다니기엔 정말 좋은데.. 

어깨가 딱 벌어지는 네이키드! 남자! 으아! 들이대! 라는 느낌은 받을 수 없었다. 

추억이 만들어낸 이미지와 현실의 싱크가 그닥 맞아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다행이랄까.. 적어도 MT-03은 안사도 될거같은.. 그렇다면 R3는? 

모를 일이다. 그렇게 쥐어짜내며 미들급 리터급을 따라다닌던 때가 가장 즐겁긴 했으니

닌자400, RC390은?

그럴 바에야 돈좀 보내서 Z650? CBR650F? 

에라이... 개미지옥.. 그럴바에야 파니갈레 사지.. 


역시 이런 고민이 늘 노답.. 있는 거나 안 넘어지고 잘 타고 다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