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의 계절이 왔습니다.
캠핑은 그 수단에 따라 많은 명칭이 있지요.
백패킹, 미니멀캠핑, 오토캠핑, 브롬핑, 카약킹 등등.. 이 분류들은 대게 이동 수단에 따라 이름지어 집니다.
모토캠핑은 바이크,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캠핑이 되겠지요.
바이크를 타고 다니는 캠핑은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1 이동의 편리함
도보, 자전거 보다 빠르고, 대중교통보다 접근성이 좋고, 자동차보다 주차가 편리합니다. 바이크의 스타일에 따라 비포장, 산악 구간 깊은 곳 까지도 들어가 볼 수 있죠.
2 넉넉한 적재용량
오토캠핑 만큼은 아니더라도 필요한 만큼의 충분한 짐을 실을 수 있습니다. 백패킹이나 자전거 캠핑을 하는 것보다는 많은 짐을 움직일 수 있지요.
3 전력의 확보
위와 마찬가지로 차량보다는 모자라지만 바이크에서 얻을 수 있는 전력도 상당하기에 보조배터리만 넉넉히 충전하며 이동하면 충분한 전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USB C타입으로 충전가능한 노트북도 있으니까요. 노트북, 랜턴, 스마트폰부터 전자담배까지 220v는 어렵지만 어느정도 필요한 전원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럼 모토캠핑을 나서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일단은 차량의 선택과 상태 입니다.
아무래도 모토캠핑에 최적화된 차량은 어드벤처나 투어러 모델들입니다.
2개의 사이드 박스와 탑박스, 그리고 넉넉한 더플백에 짐을 가득 싣고 탠덤시트에 결속합니다.
사이드박스 2개의 용량을 대략 50리터, 탑박스 40리터, 더플백 110리터로 잡았을때 200리터의 짐을 싣고 이동이 가능합니다.
물론 더큰 박스를 달고 이동하는 분들은 250-300 리터의 적재도 가능합니다.
저는 가와사키의 쿼터급 어드벤처 모델인 버시스 x-300 어드벤처 모델을 이용합니다.
BMW R1200GS 와 같은 대 배기량 모델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재량 또한 줄어듭니다만 이정도면 충분합니다.
출발전 차량 상태를 체크합니다.
장거리 이동을 앞두고 있으니 이것저것 챙겨야 할 것이 많습니다.
엔진오일, 체인윤활, 브레이크 패드, 배터리, 타이어, 등화류 작동 여부를 확인해 줍니다.
제가 잡는 엔진오일의 기준은 100% 합성유일 때 적정 오일 용량 x 1500km 를 교환 주기로 봅니다.
버시스 300의 메뉴얼상 오일 용량은 2.4L 이니 3600km~4000km 가 되겠습니다. 오일 교체후 2000 정도 주행을 했으니 이번에는 캠핑을 다녀와서 교환하기로 합니다.
타이어, 체인은 이번 여행을 마치면 정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타이어는 평소보다 무거운 상태로 달려야하기에 마모가 클 것입니다.
혹시 모를 펑쳐에 대비해 예비 튜브를 앞뒤로 챙깁니다. 버시스 300은 스포크 휠이라 튜브를 사용합니다. 요즘 바이크 샾은 타이어 전문점을 제외하면 튜브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타이어에 딱맞는 예비 튜브가 있다면 가까스로 샵까지 이동한 뒤 수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튜브가 없는 샵도 교환은 다 할 수 있습니다. 탈착기도 있으니까요. 튜블리스 휠을 쓰신다면 지렁이와 펌프를 챙기시면 됩니다.
기본으로 들어있는 공구와 함께 작은 몽키 스패너하나 정도는 추가로 챙깁니다. 장시간 주행으로 예상치 않은 부분의 볼트가 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브레이크 패드는 충분히 남아있네요. 브레이크 오일은 투어를 다녀와서 점검해 보아야겠습니다. 그때쯤이면 수분량이 4%를 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자 그럼 짐을 실어 봅니다.
사진상의 결속 방법은 그다지 좋지 못합니다. 어떤 것이 문제일까요? 높이 입니다.
2단 적재를 하게 되면 주행이 불안해 집니다. 모토캠핑을 계획하신다면 110리터 이상의 더플백으로 탠덤 시트에 단 하나의 가방을 올리는 것으로 마무리짓는 것을 추천합니다. 물론 방수 더플백이면 좋겠지요. 방수 제품을 쓰신다면 내부에 실리카겔(방습제)을 꼭 넣어주세요. 외기 온도와 차이나는 상황이 많아 내부에 물이 맺히게 됩니다.
사이드박스에는 가장 자주 사용하지 않고, 야영지를 구축할 때나 쓸 물건들을 넣습니다. 그리고 푹신푹신한 것 위주로 넣는것이 좋습니다. 넘어졌을 때 땅에 닿는 부분이니까요. 텐트, 침낭, 에어매트, 옷,예비튜브 정도입니다. 바람막이, 우비는 엔진가드 백이나, 탑박스에 넣어 두는 것이 좋겠죠. 탑박스에는 자주 꺼내야하는 물건들을 넣습니다. 세면도구, 모자, 우의, 적당한 사이즈의 쿨러백이 있다면 보냉제와 함께 이런저런 음식들도 넣어줍니다. 공간이 남는다면 가벼운 물건 위주로 넣어줍니다.
이유는 바이크의 선회력입니다.
같은 자동차라도 해치백 스타일이 세단 스타일보다 선회력이 좋습니다. 될 수 있으면 무게 중심은 두 바퀴의 중앙이 될 수 있도록 실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면 무거운 짐들은 당연 더플백 차지가 됩니다. 테이블, 의자, 폴, 타프, 취사도구, 랜턴, 망치 등등 캠핑장비가 되겠지요.
고정이 잘 되었다면 마무리로 그물망을 덮어 줍니다. 그물망은 고정력보다는 외부에 간단한 물건을 걸어 둘 때 유용합니다.
이동하며 수건을 말린다던가, 빈 페트병, 태양광 패널을 달 때 사용하지요. A4 용지 정도의 태양광 패널로 보조배터리 10000을 완충 시킬 정도 였으니 상당히 쓸만합니다.
그리고 작은 탱크백이 있다면 보조배터리, 카메라, 지갑, 선글래스 등등을 넣어줍니다.
(추가로 꼭 챙겨야 할 것 : 코팅장갑, 라텍스 장갑, 물티슈, 극세사 타올)
준비가 되었습니다. 이젠 달려야지요.
평상시 보다 바이크가 많이 무겁습니다. 무게 중심을 잘 잡아 놓아도 맨몸으로 탈때보다 많이 힘듭니다.
크루즈 컨트롤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오른손이 지쳐갑니다. 충분히 휴식하며 일광시간에만 이동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휴식은 필수, 풍경은 덤
밝은 라이트, 안개등이든 뭐든 밤 운전은 위험합니다. 불빛에 환장하는 벌레들부터, 야생동물, 야생동물보다 더한 음주운전자들까지 있죠.
음주단속이 거의 없는 지방도로는 야간 운전을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안다니는 것이 상책입니다.
여유 있는 캠핑을 즐기려면 해가지기 전에 사이트를 구축하는 편이 좋습니다.
얼른 사이트를 완성하고 주변도 둘러보고, 사진도 찍고 근처에서 저녁장을 보는 것이 신상에 이롭지요.
제가 사용하는 텐트는 헬스포츠 사의 로포텐3 슈퍼라이트 입니다. 3인용 텐트에 2kg이 안되는 초경량 텐트이며 터널식 구조, 개방감이 있는 넓은 전실과 환기시스템이 잘 되어있는 텐트 입니다.
자립식 텐트가 아니기 때문에 12개 이상의 팩다운이 필수입니다. 잦은 이동에는 아주 귀찮습니다. 넓은 잠자리가 보장되기에 사용합니다.
날씨가 좀더 추워져 벌레가 없는 상황이라면 시에라디자인 사의 마운틴가이드타프를 쓰고, 평소에는 제로그램 엘찰텐2P 제품을 쓰고 있습니다. 일장일단이 있는 텐트들이기에 늘 만족스럽습니다.
밤을 보내는 동안 찬바람을 막아줄 타프를 설치하고 저녁 식사를 합니다.
내일 갈곳도 알아보고, 노래도 듣고 수다수다, 맥주한잔..
아침까지 이슬을 맞을지 모르는 바이크는 커버가 있다면 덮어줍니다. 물론 엔진열이 식은 뒤에 덮어 줍니다. 머플러 열에 커버가 녹아 달라 붙을 수 있으니까요. 사실 이슬을 맞아도 아침이면 마릅니다. 아무 문제 없어요. 대신 물얼룩이 남겠지요.
여유로운 아침을 맞이하며 모닝 커피, 모닝파스타를 해먹습니다.
햇볕에 간밤에 사용한 침낭을 말려줍니다.
남아도는 가이라인을 활용해 타프를 치는 방식으로 설치를 해두면 이것저것 걸어두고 말리고 하는데 유용합니다.
타프를 사용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짧은 폴을 2-4개 챙기는 이유 입니다.
텐트에 내린 이슬도 말라갑니다.
오전 이동의 관건은 이슬이 마르는 시간과 출발 시간을 잘 맞추는 일 입니다.
아무 흔적도 남지 않게 사이트를 정리합니다.
액션캠(블랙박스) , 네비게이션, 세나(인터컴) 등등 장비들 배터리를 체크하고 장착해 줍니다.
물티슈와 타올을 이용해 벌레가 잔뜩 죽어있는 스크린과 헬멧 쉴드를 닦아 줍니다. 새출발 기분을 내야 하기에..
야영지에 따라 씻을 수 있는 경우도 있고, 남은 생수에 양치만 해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방을 전전해 보니 보통은 정오 전에 늘 씻을 수 있었습니다. 공중목욕탕이 있는 경우도 있었고, 공중화장실 또는 캠핑장의 샤워실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하루 종일 헬멧을 써야하기에 머리를 감지 못하면 아주 답답합니다. 간밤에 쓰고 남은 빈 페트병을 두어개 챙겨뒀다가 화장실에서 사용하면 유용합니다. 다만 공중 화장실은 본래 머리를 감으라고 있는 곳이 아니기에 사용한 뒤에 깔끔하게 정리합니다.
아름다운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어디서 많이 듣던 말입니다.
복귀하는 길에 마무리 세차를 해봅니다. 나중에 하면 귀찮으니까요.
2박 3일의 여정을 다녀오니 예상대로 타이어가 끝났습니다. 체인루브도 모두 말라버렸구요.
이번 캠핑 이후에 몇가지 장비 교체가 이루어졌습니다.
다음번 포스팅에서는 모토캠핑 가이드보다는
어떻게 잘먹고 잘놀고 잘다녔는지.. 그냥 내 위주로 써볼게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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