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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_156_즐거운 편지_황동규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데 있었다.
밤이되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것 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황동규.즐거운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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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사소함, 진실로 진실로, 잇닿은, 기다림의 자세.

나의 시선에서
태도의 면목이 보이는 글조각들.
마음이 다할 때까지의 깊이를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말들.

오늘은 황동규 님의 언어로 견뎌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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