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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_155_

1
일탈하려 하였으나 일상이 옮겨져 왔다.
캠핑장이라고 하는 곳들 마다 캠퍼들과 텐트가 넘쳐났다.
아파트 단지를 옮겨놓은듯한 풍경, 기대와 다른 계절,
대탈주를 꿈꾸는 방랑자가 꿈꾸는 캠핑에는
어울리지 않는 계절인 듯 하다.
유행이라는 것이 질병처럼 느껴지면 곤란한데 말이다.

2
내 글을 읽어주는 사람이 한사람 정도 있는 것 같은데
도통 누군지 모르겠다.
그것이 알고싶다.
댓글 좀 달아주면 안되는건가.

3
지쳐버린채 휴일 아침이 되면 그렇게 일몰까지 아무런 행동없이 이불속에서 시간을 보낸다.
해가 지고나면 그 따듯했던 흡족함이 서서히 무너지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에 회의감이 자라난다.
찬란한 일광 속의 하루. 뭘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을까.
가득 채울 수 없는 시간이라는 것은 알고 있어도 이렇게 버려야 했나.
게으름병의 마무리는 꼭 이런식의 셀프 디스를 가져오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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