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르고 벼르던 두카티 트랙데이가 다가왔다.
파니갈레를 구입하고 가장 파니갈레 답게 탈 수 있는 길이라면 단연 서킷일 것이다. 그렇기에 이날 손꼽아 기다려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조심스럽게 열린 행사였지만 그 만족도는 높았다.
KIC 서킷 코리아 인터네셔널 서킷, 즉 우리나라에서 단 두번 열린 F1 서킷에서 트랙데이가 진행된다. 전체 풀코스에서 일부 3KM가 조금 넘는 상설코스에서 진행되며 금요일에 하는 것이 약간은 아쉬운 점이다.
목요일 퇴근과 함께 열심히 운전대를 잡고 400km 에 달하는 거리를 달려야했다. 트랙에서 달릴 바이크는 두카티의 탁송 서비스를 통해 먼저 서킷으로 보내 놓았다. 어쩐지 자꾸 승합차나 트레일러, 픽업트럭같은 것이 사고 싶어진다는...
4월 10일 트랙데이 행사장에 도착하니 두카티 깃발이 화사하게 라이더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한창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중인 기간이었기에 거리를 둔 테이블에서 참가신청서를 작성하고 접수시에는 마이크를 필히 착용해야했다. 신청 후 메디컬 테스트 체온 측정.. 코로나 예방을 위한 조치들이 진행됬다.
참가 접수를 마치고 피트 여기저기를 둘러보니 내 바이크가 보인다. 잘 도착했구나.
조별 피트로 이동해 대기하면서 가장 첫 순서인 라이센스 실기 주행을 기다렸다. 서킷은 2종 소형 면허가 아니라 각 서킷별로 라이센스 발급 절차가 필요하며 이론교육, 필기시험, 실기주행을 통해 1년짜리 라이센스가 발급된다. KIC서킷에서는 이 곳의 라이센스, 인제스피디움 서킷의 라이센스는 또 그 곳에서.. 서킷 마다 라이센스를 취득해야한다.
KIC 서킷의 라이센스를 신규로 취득하는 첫 방문객과 갱신기간이 도래한 라이더들이 라이센스 실기주행에 나가는 것이 이날 일과의 시작이다. 이론 교육과 필기시험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라인 교육 및 온라인 시험으로 치뤄졌다.
세이프티카를 따라 코스를 몇 랩 돌아본다. 본디 세이프티카 라는 것은 말은 세이프티지만 프로 드라이버가 운전하는 선도 차량으로 F1에서는 메르세데스 SLS 차량이 사용된다. 레이스 체급에 어울릴 만큼 고성능 스포츠카라는 말이지..
KIC는 제네시스 쿠페 차량이었고. 주행 라인이 참으로 아름다운 것이 역시 프로였다. 바이크들이 서킷에 적응하면서 수신호와 플래그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적당한 배려가 눈에 띄었다.
라이센스 주행이 끝나고 각 세션별 주행이 시작됬다.
C,B,A조 그리고 PP cup으로 이어지며 각 조별 20분씩 4세션이 주어졌다. 이번 두카티 트랙데이는 훨씬 많은 인스트럭터가 참가해 소그룹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어서 라이스 스킬을 끌어올리는데 더욱 좋은 환경이었다. 물론 나는 극한의 즐겜을 즐기는 서킷의 투어리스트이기 때문에 타임엔 별 관심이 없어서 적당히 달리고 사진 취재를 위해 3세션은 빠지기로 했다.
아무리 적당히 달리기로 했기로서니.. 그래도 우리 이윤민 인스트럭터의 조언 덕분에 상당히 서킷에 빠져드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트랙의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사진을 찍으러 다녀본다.
첫 경험에 너무나 즐거운 트랙데이를 보냈다.
트랙에 나선 라이더들은 즐거운 추억과 함께 트랙을 달리는 멋진 본인 모습의 사진을 받아갔다.
배우고 싶은 사람, 찍히고 싶은 사람, 놀고 싶은 사람 모두
아무튼 두카티 트랙데이는 라이더가 원하는 지점을 잘 찾아 행사를 마무리 한듯하다.
이런 저런 바이크로 바꿔가며 기변을 하는 것도 좋지만
길과 여행을 찾아 순수하게 달리는 것 자체에 의욕을 갖게 해주는 것.
서킷의 레이서도, 공도의 투어리스트도
끊임없는 에너지는 어떤 바이크가 아니라 달리고자 하는 욕구에서 나오는 것이기에..
달릴 수 있는 행사를 쉼없이 만드는 두카티에서 다른 매력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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